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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을 꿈꾸는 석곡 흑돼지
석곡 흑돼지 숯불구이의 명성 되살리기 위해 곡성군과 음식점 공동 노력
 
조남재 기자 기사입력  2019/11/19 [04:44] ⓒ IBN일등방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한때 석곡 시내에 즐비했던 흑돼지 음식점들, 이제는 5~6군데만 남아
석곡흑돼지만의 독자적인 브랜드화는 풀어야할 과제 

▲     © 곡성군 제공


【iBN일등방송=조남재 기자】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으로 유명한 흑돼지, 제주가 아닌 전남 곡성군 석곡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곡성군은 최근 석곡흑돼지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특화사업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흑돼지 음식점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실시하고, 대표 음식점을 선정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흑돼지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를 떠올린다. 하지만 호남 고속도로 개통 전까지 여수, 순천 일대를 지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제주 흑돼지보다 석곡 흑돼지가 더 유명했다. 호남 고속도로가 뚤린 것이 1973년이니 최소 5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것이다.
 
임보 시인의 시집 《벽오동 심은 까닭》에 실린 〈순천관〉이라는 시에서도 석곡 흑돼지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다. 
 
내 고장 석곡에 순천관이라는 음식점이 있었는데/ 돼지 불고기로 이름을 떨쳤다./ 토종 돼지를 잡아 매콤한 고추장 양념을 해서/ 석쇠에 올려 숯불에 지글지글 구운 음식인데/ 그 냄새가 얼마나 회를 동하게 했던지/ 그 집 앞을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았다. (임보 ‘순천관’ 中)
 
호남고속도로가 나기 전까지 석곡은 광주와 순천을 오가는 차량의 중간 정차지였다. 하루에도 200대 가량의 화물차가 오가고, 여객버스도 50대씩 정차했다. 터미널을 중심으로 흑돼지 음식점이 줄을 이었고 사람들은 석쇠 위에서 숯불에 구워지는 흑돼지의 고소한 냄새를 뿌리칠 수 없었다.
 

하지만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오가는 사람이 줄었고 자연스레 석곡흑돼지의 명맥도 쇠락해갔다. 현재는 5~6개의 음식점만이 석곡 흑돼지 숯불구이의 전통을 잇고 있다.
 
그러다 최근 곡성군이 석곡권을 자연과 식도락을 즐길 수 있는 관광벨트로 조성한다는 방침을 내세우면서 석곡 흑돼지 숯불구이가 부각되고 있다. 흑돼지 숯불구이를 지역 특화음식으로 육성하기 위해 곡성군이 가장 먼저 실행한 일은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었다.
 
지난 1월부터 곡성군은 흑돼지 음식점주들을 대상으로 6차례 간담회를 진행했다. 또한 5월부터는 전문가 컨설팅을 추진하며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컨설팅을 통해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용고객 대부분이 맛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지만 메뉴 구성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한 60.4%가 석곡 흑돼지 숯불구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23.3%의 이용자들은 친절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곡성군과 전문가들은 먼저 다양한 흑돼지 요리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흑돼지를 활용한 간장 석쇠구이와 매운 양념 석쇠구이를 기본으로 돼지고기 짜글이, 냉모밀, 흑돼지 비빔밥, 고기국수 등 개성 있는 메뉴들이 개발됐다. 또한 석곡 흑돼지 음식점주들은 유명 셰프 임성근 씨의 도움을 받아 고기 굽는 노하우와 소스 비법을 전수받기도 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석곡흑돼지 대표 음식점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인테리어 개선 사업비 등을 지원하기 위해 공개 모집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신청을 마감하고 지원 대상자 선정을 위한 심의 단계에 있다. 대상자가 최종 선정되면 연내 지원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석곡 흑돼지 숯불구이가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관 주도의 지원보다 자발적인 노력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또한 1차적으로 석곡 흑돼지 품질을 높이고 전국적인 브랜드로 키워내는 시도도 병행되어야 한다.
 
다행히‘돌실한약먹인흑돼지영농조합법인’ 등 청년 축산인들의 자발적인 노력도 나타나고 있다. 곡성군이 이러한 움직임에 주목하고 단발성 사업을 벗어나 농가, 음식점, 관이 함께 만드는 음식문화 운동으로 흑돼지 특화를 추진한다면 과거의 명성을 되찾는 일도 그리 요원한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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