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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서의 상하이 미술여행(3) 난징루에는 젊음과 디자인이 살아 있다
화려함과 자유로움이 살아 있는 공간
 
정인서 광주서구문화원장 기사입력  2019/11/15 [10:47] ⓒ IBN일등방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정인서 광주 서구문화원장은 광주지역 4명의 작가와 함께 지난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4박5일간 중국 상하이 미술여행을 다녀왔다. 문화도시 광주의 작가들에게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상하이 미술시장의 변화를 전달하고 우리 작가들의 작업과 마케팅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여행을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주>

▲ 난징루에서 본 할로윈 복장을 한 외국인들     ⓒ 정인서 광주서구문화원장


배낭여행의 묘미는 엉뚱한 길로 빠지는 것이다. 그러다가 이전에 알지 못했거나 엉뚱한 장소에서 예상치 않았던 광경이나 갑작스럽게 보게 되는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 숙소에 짐을 풀고 쉬었다가 나오니 바람이 꽤나 불었다. 옷매무새를 움츠렸다. 벌써 어둑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단 인근의 상하이도시계획전시관은 다음에 보기로 하고 어둑해진 시간을 감안해 인민광장 옆에 있는 난징루를 거쳐 와이탄을 가기로 했다. 인민광장으로 가는 길을 다시 가려니 별 재미없을 듯해서 다른 길로 갔다.

한참을 걸어가니 한때 열강들의 조계지였던 신천지 500m, 중국공산당 제1차대회가 열렸던 터가 역시 500m 앞에 있다는 교통표지판을 보았다. 그곳으로 가지 않고 왼쪽으로 꺾어 번화가로 보이는 쪽으로 향했다. 구글 지도에 의존하지 않고 방향만 보고 짐작을 했다.

횡단보도에서 만난 경찰에게 난징루 가는 방향을 물었다. 난감해 하는 표정을 짓더니 방향을 손으로 가르쳐주었다. 인근의 상하이 고층빌딩과 옛 건축이 혼재된 거리를 따라 갔다. 곳곳에는 대규모 공사를 하는 지 가림막이 길게 쳐져 있기도 했다.

난징루를 거쳐 30분 정도 걸으면 와이탄이 나오기 때문에 금세 도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참을 가다 거리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제야 스마트폰에서 구글 지도를 열었다, 반대방향은 아니지만 상당히 돌아가는 형국이었다. 경찰이 가르쳐주면서 난감했던 이유는 걸어가기에 상당히 멀다는 이유였던 것 같았다. 다시 돌아서 20여분을 걸었다.

시간은 6시가 넘었다. 일행들이 배가 고프다며 저녁을 먹고 가자고 했다. 때마침 해산물 전문 식당가 거리가 있는 곳을 지났다. 민둥머리 사장이 나와 서투른 한국말로 “맛있어요, 마라롱샤, 가리비, 양꼬치 있어요.” 그리고 여자 일행에게는 “누나 예뻐요”라는 말을 하며 고개가 떨어질 정도로 인사했다. 맥주는 서비스란다.

저렇게 열심히 말을 붙이니 한 번 먹어보자고 들어갔다. 꽤 비싼 마라롱샤 중간 사이즈와 조개, 맛, 양꼬치, 볶음밥 등을 시켰다. 맥주는 서비스라며 4병을 주었다. 마라롱샤(麻辣龙虾)가 유명하다고 했다. 그런데 살점은 거의 없고 양념이 전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 저녁으로 먹은 마라롱샤(麻辣龙虾)     ⓒ 정인서 광주서구문화원장


마라롱샤는 중국의 매운 가재 요리를 말한다. 마라(麻辣)란 ‘맵고 얼얼하다’는 뜻이다. ‘저리다, 마비되다’라는 뜻의 마(麻)와 매운 랄(辣)을 합쳐 만들었다. 랄(辣)이 고추의 매운맛이라면, 마(麻)는 정향이나 산초(화자오) 등의 향신료를 사용해 입안이 얼얼해지는 매운맛을 일컫는다.

주 재료는 아메리카 원산의 민물가재인 붉은가재이다. 매운 양념에 볶아 만든다. 맥주와 잘 어울리는 중국의 대표적인 야식으로 유명하다. 머리와 꼬리를 떼고 껍질을 벗겨 남은 살을 먹는다. 그런데 그 살의 양이 배부를 정도는 아니다.

중국 후난(湖南) 지역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20세기 말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현재는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를 포함한 중국 전역에서 마라롱샤 전문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한국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비닐장갑을 양손에 낀 채 아무리 까먹어도 살점 찾기가 쉽지 않다. 아마도 까는 맛에 먹는가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계산할 때 보니 맥주 안주로 나온 땅콩과 삶은 콩을 서비스로 준 지 알았더니 추가로 30위안을 달라고 한다. 우리는 주문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계산을 요구했다. 결국 맥주는 서비스가 아닌 셈이었다.

식사를 끝내고 와이탄으로 향했다. 멀리서 동방명주탑 꼭대기가 보였다. 난징루는 찾지 못하고 동방명주탑 그곳을 목표로 삼고 걸었다. 석조건물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가 나왔다. 아마 전세버스를 대고 움직이는 관광객들 같았다. 와이탄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마침내 와이탄에 도착했다. 야경은 예전보다 더욱 화려해졌다. LED 기술의 발달에 힘입은 듯하다. 와이탄에 오르는 담장에도 미디어 기술이 접목된 홀로그램 형태의 새들을 보여주었다. 인근의 고층빌딩들도 더욱 화려해졌다. 일행들과 함께 인증사진을 찍었다.

▲ 와이탄의 야경     ⓒ 정인서 광주서구문화원장


숙소로 돌아갈 때는 난징루를 찾아 거쳐 갈 생각이었다. 다음에 다시 올 시간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시 한참을 걸어가니 이니스프리 화장품이 보였다. 바로 옆에는 ‘난징루보행가’라는 꽃표지판이 보였다. 드디어 일행들에게 상하이의 심장부를 보여 주었다. 이곳도 크게 변하여 신축된 건물들이 많았다. 상가들도 많이 바뀌었다.

난징루 야경을 보며 걸었다. 역시 사람들로 붐볐다. 난징루 중간쯤에 빙그레 바나나우유가 보였다. 반가웠다. 딸기우유와 바나나우유 5개를 달라고 했다. 90위안이다. 다소 허기와 목마름을 이렇게 때웠다. 중간에 분장을 한 여성 3명을 만났다. 10월 31일 할로윈데이를 앞두고 있어 할로윈 복장인 듯했다. 중국에도 할로윈 문화가 스며들고 있었다.

구글 지도를 검색 했더니 이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인민광장이 있었다. 인민광장 부근의 난징루 입구 건물은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이었다. 공간 효율성은 빵점(?)인 채 외관 디자인에만 온통 신경을 쓴 듯했다. 우리는 저런 디자인으로 건축을 할 수 있을까?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녁 11시가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모두들 파김치가 되었다.(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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