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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한국당’과 ‘언론유감’
 
류태환 기자 기사입력  2017/09/10 [11:57] ⓒ KJB i방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     © 류태환 본부장

 

【일등방송=류태환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올해 2월14일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이 당명의 약칭으로 '한국당'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정당법(41조)상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의해 해산된 정당 또는 이미 등록돼 사용 중인 정당의 명칭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한 것 외에 정당의 명칭이나 약칭에 관한 별도의 금지 규정은 없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국호가 사용된 것을 두고 벌어진 적절성 논란에 대해서도 "정당의 명칭을 신고함에 있어 정당법상의 형식적인 요건만 갖춰진다면 사용 가능하다"고도 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의 약칭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약칭이) 자유당이라면 그 당이 추구하는 가치문제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겠지만, 대한민국의 국호를 당명에 쓰는 것은 옳지 않다"며 "앞으로 자유당이라고 부르겠다. 언론도 약칭을 그렇게 정했다고 해서 그렇게 쓰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국정농단의 책임을 져야 할 새누리당이 한국이란 자랑스러운 명칭을 당 명칭으로 쓸 자격이 있나","정치쇼로 국민을 속이려 한다"고 비판했다.

 

여기서 언론에서 다루는 약칭‘한국당’에 관해 국민이 불편해 하고 있다. 아직도. 당시의 댓글 몇 개를 보자.

 

▶ tuli**** 아직도 선관위는 바크네편이네.. 나도 자유당일세

▶ hiro**** 난 자유당으로

▶ inno**** 정권교체 하면 선관위와 국정원부터 갈아 엎자... ㅜ ㅜ

▶ 한국당이Inspiron 님: 한국당이라고 불러달라고 요구했다고 하죠. 하지만 국가명을 당이름에 쓰는게 맞지가 않아요. 그러니 자유당이라고 불러줘야 맞다고 봅니다.

▶ 빡고양이 님: 당명에 국가명을 썼으면 자유당으로 불리는 게 당연하지 뭘 그렇게 정색은...그게 싫으면 최대한 봐줘서 자한당으로 하던가

▶the-koh 님: 당명에 국명 넣는 놈 또 집회에 함부로 국기 쓰는 놈까지 ㅉㅉㅉ 과거 새누리당 당명...중국 대사관의 자문을 구해 정했단다. ㅋㅋ

(주: 당시 이준석 새누리당청년최고위원은 새누리의 중국어 표기를 신천지로 하면 특정종교와, 신세계로 하면 특정기업과 연관되어 중국대사관의 자문을 구해 ‘신국가당’으로 했다고 밝혀 묘한 사대주의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음)

 

‘한국당’에 대해 선관위는 물론 언론에 대해 아직도 이중잣대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창조한국당의 경우 약칭으로 한국당을 쓸 수 없었고, 통합진보당의 진보당 약칭도 진보신당이라는 당명과 유사하다는 이유를 들어 진보당의 사용을 불허한 전례가 있었다. 그런데 현재는 자유한국당과 이름이 매우 흡사한 늘푸른한국당이 있음에도 자유한국당의 약칭으로 늘푸른한국당과 겹치는 한국당을 쓸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은 자유한국당만의 특혜라고 볼 수있다는 논란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선관위는 그렇다 치고 이 문제를 언론으로 가져와 보자. 아시다시피 언론의 사명은 무엇인가? 진실보도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공명정대 아닌가? 감히 나라의 국호를 일개 정파가 정파이름의 약칭으로 사용하는 것이 공명하고 정대한 일인가?  “미국에 아메리카당이 있나? 일본에 닛폰당이 있나? 영국에 영국당이 있나?” 어느 정당인이 지적한 말이다. 그런데도 우리 언론은 선관위가 약칭사용의 금지규정이 없다고 하여 지금도 버젓이 ‘한국당’이라고 부르고 또렷이 자막으로 내보내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자유’ 두 글자 넣는 공간이 그렇게도 없을까. 야속한 차원을 무소불위 언론의 자만심마저 엿보인다.

 

혹자는 “이처럼 국호를 동원해도 선관위 핑계나 대면서 ‘한국당’으로 호칭하는 언론에 대해 ‘최순실 게이트’를 감추고자하고 당원인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해도 제명이나 징계조차 하지 못하는 한 정파에 대한 보험용이거나 보수적 향수 때문은 아닌가? 이게 언론으로서 온당한 일이냐”고 비판하고 있다.

 

약칭을 한국당으로 써서는 안된다. 특히 당시 일었던 논란거리를 되뇌어보면 더욱 그렇다. ‘자한당’이라고 호칭해보자하는 의견에 대해 ‘잔당’으로 불릴까 두려워서 안된다. 하는 대목은 치졸하기까지 하다.

 

그 당시 논란을 옮겨본다. “자유한국당의 약칭을 만약 '자유당'으로 할 경우 당연히 이승만 시절의 자유당이 연상되어 이승만 하야와 자유당의 몰락 / 박근혜 탄핵과 자유한국당의 몰락이라는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큰 문제가 있다. 또 ‘한국당'으로 하기에는 과거에 사용했던 김영삼대통령의 신한국당이 발목을 잡으며 무엇보다도 정당 하나가 국가를 대표하는 것 마냥 국가명을 약칭으로 선택해도 되느냐에 대해서 문제제기가 되고 있다. 자한당도  문제다. 빨리 발음하면 '잔당'으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비박계가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한 상황에서 자유한국당이 구 새누리당에 남은 친박계 잔당 조직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렇다고 자국당, 유국당, 유한당 등으로 해도 어감이 안 좋은 건 마찬가지.

자유한국당의 공식입장으로는 약칭은 '한국당'이라 불러달라고 한다. 하지만 민주·진보권과 민주·진보 지지층, 자유한국당을 싫어하는 무당층, 그리고 대다수 정치적 커뮤니티와 심지어는 박사모와 같은 자유한국당에 반감을 가진 커뮤니티도 ‘자유당’이라고 부르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언론은 공식 약칭인 한국당이라 사용하기 때문에 네티즌에게 까이게 된다.”

거듭 말하지만 과거 창조한국당, 현재의 늘푸른한국당의 경우 약칭으로 한국당을 쓸 수 없었고 없다. 이는 자유한국당만의 특혜다. 그리고 이 특혜에동조하는 언론은 기회주의적 언론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한국당’이 아니다. ‘자유한국당’ 또는 약칭 ‘자한당’이 정답이다. 언론에서 적폐란 무엇인가 언론은 지금이라도 사필귀정, 공명정대함으로 돌아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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